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5.13포인트(+0.97%) 오른 6,755.75로, 코스닥은 16.64포인트(+2.22%) 오른 764.86으로 장을 마쳤어요. 지난 금요일(7/24)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9,440억 원 재산분할 판결 여파로 코스피가 -5.72%까지 급락했었는데, 주말을 지나며 그 낙폭의 상당 부분을 되돌린 셈이에요.
시장 폭을 보면 이번 반등이 일부 대형주만의 반등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어요. 개오 애널리스트팀이 추적하는 500종목 가운데 314개가 오르고 168개가 내렸으며 18개는 보합이었어요 —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의 거의 두 배예요.
다만 업종별로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단순하지 않아요. 오늘은 사실 두 개의 서로 다른 뉴스가 각각 다른 업종을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날이었어요. 하나는 중동에서 온 「완화」 소식, 다른 하나는 SK그룹의 「대형 계약」 소식이에요.
지난 금요일(7/24) 밤 이후 미국의 이란 공습이 멈췄고, 이란도 주말 사이 보복 작전을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오만·카타르 등 중재국은 「10일 휴전 +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안을 계속 논의 중이에요. 다만 해협 통제권을 두고 미·이란 입장차가 여전해서, 이건 「완전한 종전」이 아니라 「휴전 논의 진행 중」인 상태라는 점은 분명히 짚어야 해요.
그럼에도 시장은 이 소식을 「지정학 리스크 완화」 신호로 받아들여 국제유가가 급락했어요. 문제는 이 유가 급락이 최근 몇 주간 유가 상승 기대를 타고 급등했던 신재생에너지·수소·연료전지 관련주엔 정반대로 작용했다는 점이에요. 전력·에너지 업종은 오늘 평균 -4.83%로 24개 업종 중 가장 부진했어요.
두산퓨얼셀은 -29.91%로 하한가에 가까운 수준까지 밀렸는데, 유가 하락에 따른 차익실현에 더해 지난 24일 발표한 2분기 실적(매출 전년比 -65.5%·영업손실 509억 원 어닝쇼크)까지 겹친 결과예요. SK이터닉스도 -29.42% 급락했는데, 이 종목은 개오 애널리스트팀이 정밀분석으로 추적하는 핵심 종목이라 앞으로의 흐름을 좀 더 눈여겨봐야 해요. HD현대에너지솔루션(-17.8%)도 같은 흐름에 동반 하락했어요.
같은 논리는 방산 업종에도 적용됐어요. 방산 업종은 오늘 평균 -7.81%로 전력·에너지 다음으로 부진했어요. 대표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8.17%(89만 9,000원)로 밀렸고, 현대로템은 -16.35%까지 급락했는데 이건 지정학 완화 기대에 2분기 실적 부진(어닝쇼크)이 겹친 결과라는 보도가 확인됐어요. 오늘 급락한 업종들의 공통점은 「최근 몇 주간 지정학 리스크를 재료로 올랐던 종목들이, 그 재료가 흐려지자 되돌림을 겪었다」는 거예요.
동시에 반대편에서는 완전히 다른 뉴스가 시장을 밀어올리고 있었어요. 주말 사이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빅테크 CEO 연쇄 회동에서 확인된 SK그룹-엔비디아 5,000억 달러(약 720조 원) 규모 AI 데이터센터·차세대 메모리 파트너십 소식이 월요일 장에 처음 반영된 거예요.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와 차세대 AI 메모리를 공동개발·장기공급하기로 했다는 게 핵심이에요.
이 소식은 네이버 주가에 직접적인 힘을 실어줬어요. 네이버가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약 1조 4,809억 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는 소식에 네이버는 +8.43%(22만 5,000원)까지 올랐어요. 유상증자는 보통 기존 주주에게 지분 희석 우려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데, 「엔비디아가 직접 대상자로 참여하는」 유상증자라는 점이 오히려 강력한 호재로 해석됐어요 —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이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맺는다는 신호이기 때문이에요.
반도체 업종 전체도 평균 +3.31% 올랐어요. 삼성전자 +1.8%(25만 4,000원), SK하이닉스 +3.24%(181만 6,000원)가 업종 강세를 이끌었어요. 삼성 파운드리의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사로 알려진 가온칩스는 +27.25%로 오늘 개별 종목 상승률 1위를 기록했는데, 최근 이어진 삼성 파운드리 관련 호재 흐름에 반도체 밸류체인 관련주로서 함께 올라탄 것으로 보여요 — 다만 오늘자 구체적인 계약·수주 공시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은 밝혀둘게요.
인터넷·IT 업종도 +3.13% 올랐고, 화장품·미용(+4.95%)·로봇(+4.03%)·게임·엔터(+3.4%) 업종도 나란히 강세를 보였어요. 화장품·미용의 구체적인 상승 재료는 오늘 확인되지 않았지만, 코스닥 전반의 위험선호 심리 회복 속에 중소형 성장주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돼요.
같은 SK그룹 안에서도 오늘 반응은 제각각이었어요. SK하이닉스는 파트너십의 직접 당사자답게 +3.24%로 뚜렷한 강세를 보였지만, SK텔레콤은 -2.1%(9만 7,900원), SK스퀘어는 -1.17%(109만 6,000원)로 오히려 내렸어요. AI 데이터센터·메모리 협력의 실질적 수혜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것으로 시장이 받아들인 반면, 지주사 성격이 강한 SK스퀘어나 통신 중심인 SK텔레콤은 직접적인 재료 연결고리가 약했던 것으로 풀이돼요. 최태원 회장 재산분할 판결의 여진이 지주 계열사 쪽에 여전히 남아있을 가능성도 함께 볼 필요가 있어요. 그룹 전체에 좋은 뉴스가 나와도 계열사마다 주가 반응은 다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예요.
오늘 또 하나 눈여겨볼 흐름은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화되며 종목별 희비가 갈리기 시작했다」는 점이에요. OCI홀딩스는 실적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17.6%까지 급락했어요. 앞서 언급한 두산퓨얼셀·현대로템의 급락도 각각 어닝쇼크가 다른 재료에 겹친 결과였고요.
이건 이번 주 예정된 SK하이닉스(7/29)·삼성전자(7/30) 실적발표를 앞두고 시사하는 바가 있어요. 최근 몇 주는 지정학 이슈나 대형 파트너십 소식처럼 업종 전체를 한꺼번에 움직이는 재료가 시장을 지배했는데, 실적 시즌에 들어서면 「그 회사가 실제로 얼마나 잘 버는지」가 주가를 가르는 잣대로 다시 부상할 가능성이 커요. 컨센서스를 넘기면 오늘의 반도체 강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못 넘기면 오늘 OCI홀딩스·두산퓨얼셀처럼 개별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어요.
1. 미·이란 휴전 협상의 실제 타결 여부: 협상이 실제로 타결되는지 무산되는지에 따라 유가와 관련 업종(전력·에너지·방산 vs 반도체·IT)의 방향이 다시 바뀔 수 있어요.
2. SK하이닉스 실적(7/29): 컨센서스가 이미 역대급 실적을 전제로 높게 잡혀 있어서, 이 눈높이를 넘기는지가 반도체 업종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핵심 변수예요.
3. 삼성전자 실적·미국 FOMC(둘 다 7/30): 같은 날 겹치는 이벤트라 그날 하루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요.
4. SK-엔비디아 파트너십 후속 소식: 오늘은 소식이 처음 반영된 날일 뿐이라,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나 추가 협력 내용이 나올 때마다 관련주가 다시 움직일 수 있어요.
오늘 하루를 한 줄로 요약하면 「두 개의 큰 뉴스가 서로 다른 업종을 정반대로 움직인 날」이에요. 중동에서 온 「전쟁 완화 기대」 뉴스는 유가를 끌어내리면서, 유가 상승을 재료로 올랐던 신재생에너지·방산주엔 악재로 작용했어요. SK그룹의 「엔비디아와의 대형 계약」 뉴스는 반도체·IT 업종 전반에 힘을 실어줬고요.
이렇게 하루 안에서도 업종별로 정반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걸 기억해두면 좋아요 — 「오늘 코스피가 올랐다」는 한 줄만 보고 모든 종목이 다 좋았을 거라 생각하면 안 돼요. 내가 들고 있거나 관심 있는 종목이 오늘 강세를 보인 업종인지 약세를 보인 업종인지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실전에서 훨씬 도움이 돼요. 그리고 이번 주부터는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 시작되니, 이제는 「어떤 재료가 나왔나」뿐 아니라 「그 회사가 실제로 얼마나 잘 벌었나」도 함께 챙겨봐야 하는 시기라는 점, 꼭 기억해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