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10일 종가, 네 마녀의 날 외국인 2.7조 팔아도 7000선은 지켰다
딱 3줄 요약
- 코스피는 17.72포인트(0.25%) 내린 7,033.92, 코스닥은 6.55포인트(0.79%) 오른 836.92로 마감했습니다. 코스피는 장중 6,898.45까지 밀렸다가 오후에 낙폭을 줄여 7,000선을 지켰습니다.
- 좋은 점: 지수는 내렸지만 개오가 보는 600종목 중 318개(53.0%)가 올랐고 중간값도 +0.21%였습니다. 반도체 장비주, 보험, 자동차부품이 강했고, 대만 TSMC의 8월 매출이 사상 최대로 나왔습니다.
- 부담인 점: 선물과 옵션 만기가 겹친 「네 마녀의 날」에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2조7,000억원 넘게 팔았습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었고, 오늘 밤부터 미국 물가 발표가 이어집니다.
네 마녀의 날이 뭐예요 - 초간단 개념
주식시장에는 주식 자체 말고도 「미리 정한 값에 사고팔기로 약속한 계약」이 있습니다. 이것을 선물과 옵션이라고 부릅니다. 이 계약들은 정해진 날짜에 끝나는데, 지수 선물, 지수 옵션, 개별 주식 선물, 개별 주식 옵션 네 가지가 같은 날 한꺼번에 끝나는 날을 「네 마녀의 날」이라고 합니다. 마녀 넷이 동시에 나타나 시장을 흔든다는 뜻의 별명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3월, 6월, 9월, 12월의 둘째 목요일이고, 오늘이 바로 그날이었습니다.
이런 날에는 계약을 정리하려는 큰손들의 주문이 마감 무렵 한꺼번에 쏟아집니다. 그래서 회사 실적과 상관없이 주가가 크게 출렁이곤 합니다. 급식실에서 종이 울리자마자 모든 반이 동시에 줄을 서는 장면을 떠올리면 됩니다. 음식은 그대로인데 줄만 갑자기 길어지는 것입니다.
오늘은 여기에 하나가 더 겹쳤습니다. 한국거래소가 만드는 KRX 반도체 지수의 종목 구성이 정기적으로 바뀌는 날이었습니다. 이 지수는 한 종목의 비중을 최대 20%로 묶어 두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그 상한을 넘겨서 지수를 따라가는 펀드들이 두 종목을 기계적으로 팔아야 했습니다. 그 돈이 반도체 장비 같은 중소형주로 옮겨 갔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 숫자로 보는 9월 10일
- 코스피 7,033.92(-17.72포인트, -0.25%). 7,038.85로 출발해 장중 6,898.45까지 내려갔다가 오후에 되돌려 7,000선 위에서 마쳤습니다. 이틀 연속 7,000선 위 마감입니다.
- 코스닥 836.92(+6.55포인트, +0.79%). 825.06으로 낮게 출발했지만 오후에 상승으로 돌아섰습니다.
- 수급(누가 샀나):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2조7,000억원 안팎을 순매도했습니다(집계 시점에 따라 2조5,000억원에서 2조7,000억원 사이로 보도됐습니다). 개인이 약 1조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소폭 순매수였습니다.
- 눈에 띄는 손님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기타법인」이 1조6,000억원 넘게 순매수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자사주 매입 물량이 여기에 잡힌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 코스닥에서는 기관이 1조3,488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이 1조756억원, 개인이 2,698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 원/달러 환율 1,339.2원(+3.1원). 중동 불안과 유가 상승으로 원화가 조금 약해졌습니다.
- 밤사이 미국 증시는 사흘 연속 내렸습니다. 다우 -0.77%, S&P500 -0.48%, 나스닥 -0.64%였습니다. 브렌트유는 3.36% 오른 배럴당 101.21달러로 100달러를 다시 넘었습니다.
- 개오 600종목: 오른 종목 318개, 내린 종목 263개, 보합 19개. 오른 비율 53.0%, 중간값 +0.21%, 평균 +0.43%입니다.
- 10% 넘게 오른 종목이 5개, 5% 넘게 내린 종목이 6개였습니다.
어제와 방향이 뒤집혔습니다. 어제(9월 9일)는 지수가 +1.40%였는데 600종목 중간값은 +0.47%로 지수가 종목보다 후했습니다. 오늘은 반대입니다. 지수는 -0.25%인데 600종목 중 53.0%가 올랐고 중간값은 +0.21%입니다. 지수를 끌어내린 것이 삼성전자(-0.19%, 269,000원)와 SK하이닉스(-0.16%, 1,853,000원) 두 대형주였기 때문입니다. 두 종목의 하락폭은 작지만 덩치가 워낙 커서 지수에는 크게 반영됩니다. 뉴스에서 「코스피 하락」을 봤는데 내 계좌는 올라 있었다면, 오늘은 그것이 평범한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시장에 좋은 점 (호재 요인)
- 지수보다 종목이 좋았습니다. 24개 업종 중 16개가 올랐습니다. 지수가 내린 날 업종 셋 중 둘이 오른 것입니다. 어제는 지수만 오르고 종목이 못 따라갔는데 오늘은 정반대였습니다.
- 반도체 장비주가 크게 올랐습니다. 반도체 업종은 +2.55%(57종목 중 40개 상승)로 24개 업종 중 가장 강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약보합인데 업종이 오른 이유는 장비주 때문입니다. 티에스이 +14.15%(306,500원), 넥스틴 +8.85%(34,450원), 인텍플러스 +8.79%(48,900원), 케이씨텍 +8.58%(72,100원), GST +7.44%(46,950원)가 나란히 올랐습니다. 지수 변경으로 두 대형주에서 빠져나온 돈이 옮겨 간 결과로 풀이됩니다.
- 대만 TSMC의 8월 매출이 사상 최대였습니다. 오늘 발표된 TSMC의 8월 매출은 약 21조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3.3% 늘었고, 종전 최대였던 7월 기록을 다시 넘어섰습니다. 엔비디아와 애플의 반도체를 대신 만들어 주는 세계 최대 회사가 계속 기록을 새로 쓴다는 것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아직 식지 않았다는 뜻이라, 우리 반도체 회사들에도 좋은 신호입니다.
- 보험과 자동차부품도 강했습니다. 보험 업종은 +2.12%로 11종목 중 내린 종목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한화손해보험 +6.21%(8,380원), 한화생명 +4.73%(5,980원), 롯데손해보험 +4.21%(2,105원)가 올랐습니다. 오늘부터 자동차보험에서 가벼운 부상 환자가 8주를 넘겨 치료받으려면 별도 심사를 받는 「8주 룰」이 시행됐습니다. 보험연구원은 이 제도가 자리 잡으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2~3%포인트 나아질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자동차부품 업종도 +2.05%였고, 삼현 +13.68%(38,650원), 금호타이어 +8.17%(7,680원)가 앞장섰습니다.
오늘 시장에 부담인 점 (주의할 요인)
- 외국인이 2조7,000억원 넘게 팔았습니다. 하루 매도 규모로는 매우 큰 편입니다. 다만 오늘은 만기일과 지수 변경이 겹친 날이라, 이 돈이 한국 시장을 떠나는 돈인지 계약을 정리하느라 잠깐 나온 돈인지는 내일 이후 흐름을 봐야 구분할 수 있습니다.
- 기름값이 다시 100달러를 넘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으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101.21달러까지 올랐습니다. 기름값이 오르면 물가가 오르고, 물가가 오르면 금리를 내리기 어려워집니다. 미국 증시가 사흘 연속 내린 이유도 이것입니다. 오늘 화학소재 업종이 -0.94%(46종목 중 27개 하락)로 24개 업종 중 가장 약했던 것도 같은 줄기입니다.
- 어제 크게 오른 것들이 되돌아왔습니다. 어제 +18.12%였던 롯데케미칼은 오늘 -3.10%(65,700원), 어제 +16.70%였던 가온전선은 오늘 -5.84%(250,000원)였습니다. 2차전지 업종도 어제 +5.81%에서 오늘 -0.38%로 식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1.62%(365,000원), 삼성SDI -2.26%(561,000원)입니다. 하루 급등 뒤 다음 날 일부를 돌려주는 흐름은 자주 나옵니다.
- 전력·전선주가 약했습니다. 두산퓨얼셀 -7.05%(50,100원), 산일전기 -6.79%(196,200원), 가온전선 -5.84%, 대한전선 -4.50%(29,700원)로 오늘 하락 상위에 전력·에너지 업종이 넷이나 들어갔습니다. 유가 급등에도 정유주 S-Oil이 -6.63%(154,900원)로 크게 내린 점도 눈에 띄는데, 개오는 오늘 이 하락의 이유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는 걸까?
단기(오늘 밤부터 내일):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한국시간 오늘 밤 9시 30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내일 밤 같은 시간에 나옵니다. 기름값이 100달러를 넘어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위험이 있습니다. 높게 나오면 금리 인하 기대가 흔들리고, 오늘 겨우 지킨 7,000선이 다시 시험대에 오를 수 있습니다. 낮게 나오면 반대로 안도 랠리가 나올 수 있습니다.
중기(다음 주): 15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립니다. 오늘 외국인이 판 2조7,000억원이 만기일 때문에 잠깐 나온 돈이라면 다음 주에 되돌아올 수 있고, 아니라면 FOMC 결과를 보고 방향을 정할 것입니다.
장기: 오늘 반도체 장비주가 오른 것은 지수 변경이라는 기술적 이유가 컸습니다. 하지만 TSMC 매출이 사상 최대를 이어가는 것은 기술적 이유가 아니라 실제 수요입니다. AI 반도체 수요가 이어지는 한 반도체는 한국 시장의 기둥으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유가 100달러가 오래가면 물가와 금리가 그 기둥을 흔들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7,000선은 지켰지만 그 값어치는 오늘 밤 미국 물가와 다음 주 FOMC를 통과한 뒤에야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눈에 띈 종목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티에스이 +14.15%(306,500원)였고 삼현 +13.68%(38,650원), 아세아 +12.69%(226,500원), SK디앤디 +10.80%(4,155원), HDC +10.73%(27,350원)가 뒤를 이었습니다. HD현대마린솔루션도 +9.03%(229,500원)로 조선 업종에서 홀로 크게 올랐습니다.
삼현은 로봇에 들어가는 부품(액추에이터) 공급을 여러 회사와 논의 중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전해지며 급등했습니다. 로봇 업종 전체도 +1.74%로 강했고 유일로보틱스 +7.54%(71,300원), 로보티즈 +4.35%(323,500원)가 올랐습니다.
대형주는 대체로 조용했습니다. 현대차 +0.26%(389,000원), 기아 +0.16%(127,000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91%(1,067,000원), 에코프로비엠 +3.31%(118,700원)는 올랐고, NAVER -0.95%(208,000원), 두산에너빌리티 -1.96%(89,900원)는 내렸습니다.
가장 많이 내린 종목은 두산퓨얼셀 -7.05%(50,100원)였고 산일전기 -6.79%, S-Oil -6.63%, 엘앤씨바이오 -6.29%(49,200원), 가온전선 -5.84%가 뒤를 이었습니다. 바이오제약 업종은 72종목 중 49개가 내려 -0.81%였습니다.
참고로 오늘 수집에서 동양생명 한 종목은 시세가 지연돼 보합(0.00%)으로 잡혔습니다. 보험 업종의 「내린 종목 0개」는 이 종목을 빼고 세어도 그대로입니다.
초보자를 위한 체크리스트
- 9월 10일 밤 9시 30분(한국시간):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 9월 11일 밤 9시 30분(한국시간):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번 주 가장 큰 숫자입니다.
- 9월 15일부터 16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 16일에 기자회견이 있습니다.
- 확인할 것 하나: 내일 외국인이 다시 사는지 보세요. 오늘의 2조7,000억원 매도가 만기일 때문이었다면 되돌아올 것이고, 아니라면 매도가 이어질 것입니다.
- 확인할 것 둘: 브렌트유가 100달러 위에 머무는지 보세요. 100달러 위가 길어질수록 물가와 금리 걱정이 커집니다.
- 확인할 것 셋: 오늘 급등한 반도체 장비주가 내일도 버티는지 보세요. 지수 변경 때문에 오른 부분은 하루 이틀 뒤 일부 되돌아올 수 있습니다.
한 줄 결론: 오늘은 네 마녀의 날에 외국인이 2조7,000억원을 팔았는데도 자사주 매입으로 풀이되는 기타법인 매수와 개인 매수가 7,000선을 받쳐 준 하루였고, 지수는 내렸지만 600종목 중 53%가 올라 계좌 체감은 지수보다 나았습니다. 오늘 밤 미국 물가부터 확인하고 움직여도 늦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