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해서웨이는 비유하자면 「보험료로 들어온 돈을 종잣돈 삼아 철도회사·전력회사부터 애플·코카콜라 주식까지 몽땅 사들이는 거대한 투자 백화점」이에요. 겉보기엔 하나의 종목(티커 BRK.B,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이지만 실제로는 보험사 가이코(GEICO), 미국 2대 철도회사 중 하나인 BNSF, 전력·가스 회사 버크셔해서웨이에너지(BHE), 그리고 애플·아메리칸익스프레스·코카콜라 등 수십 개 상장기업의 지분을 한 바구니에 담고 있는 회사예요. 사업 구조의 핵심은 보험이에요. 보험사는 고객에게 보험료를 먼저 받고 사고가 나면 나중에 보험금을 주는데, 그 사이 비어 있는 돈(이를 「플로트」라고 불러요)을 워런 버핏과 경영진이 다른 회사를 사들이는 실탄으로 써왔어요. 이런 구조 덕분에 버크셔는 은행 대출에 기대지 않고도 몸집을 계속 불릴 수 있었고, 그 결과 지금은 시가총액(주식 수 × 주가로 계산한 회사의 시장 가치)이 1조 달러를 훌쩍 넘는 몇 안 되는 미국 기업 중 하나가 됐어요.
버크셔의 이익은 크게 네 갈래에서 나와요.
첫째는 보험이에요. 가이코 같은 자동차보험, 재보험(보험사의 보험) 사업에서 보험료 수입과 투자수익을 함께 벌어요. 사고가 예상보다 적으면 「보험영업이익」이 플러스가 되고, 여기에 쌓인 플로트(약 1,769억 달러 규모로 알려졌어요)를 굴려서 추가 수익을 내는 구조예요.
둘째는 철도(BNSF)예요. 미국 서부와 중부를 가로지르며 석탄·곡물·컨테이너 화물을 실어 나르는 대형 화물철도회사로, 미국 경기와 물동량에 실적이 연동돼요.
셋째는 에너지(버크셔해서웨이에너지)예요. 전력 생산·송배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사업을 하며 비교적 꾸준한 이익을 내는 「캐시카우(현금을 안정적으로 벌어다 주는 사업)」 역할을 해요.
넷째는 주식 투자 포트폴리오예요. 애플·아메리칸익스프레스·코카콜라·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상장기업 지분에서 나오는 배당금과 주가 상승분이에요. 2026년 7월 중순 기준 이 포트폴리오 규모는 약 3,510억 달러로 알려졌고, 애플과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두 종목이 전체의 약 3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커요. 다만 이 부분은 주식시장 등락에 따라 분기마다 손익이 크게 출렁이는 특징이 있어요.
2026년 1분기(1~3월) 매출은 약 93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어요. 영업이익(보험·철도·에너지 등 본업에서 번 돈, 주식평가손익 제외)은 113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96억 4,000만 달러보다 약 18% 증가했다고 여러 매체가 보도했어요. 세부적으로 보면 BNSF 철도 부문이 13억 8,000만 달러(전년 12억 1,000만 달러)로 개선됐고, 에너지 부문은 11억 1,000만 달러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어요.
다만 회사 전체의 순이익은 보유 주식의 평가손익까지 반영되기 때문에 변동성이 커요. 1분기 순이익은 약 101억 달러로 전년 동기(약 46억 달러)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고 알려졌는데, 이는 본업이 잘된 것도 있지만 보유 주식의 평가이익이 컸던 영향도 섞여 있어서 「실제 사업이 두 배로 좋아졌다」고 보긴 어려워요. 다음 실적 발표는 2026년 8월 3일로 예정돼 있고, 시장에서는 주당 5.24달러의 이익(전년 동기 5.17달러 대비 소폭 증가)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버크셔 주가는 7월 2일 507.78달러로 마감한 뒤, 7월 24일에는 493.41달러 부근까지 밀리며 최근 3주 사이 완만한 하락 흐름을 보였어요. 최근 52주 기준으로는 455~517달러 사이에서 오갔고, 지난 1년간 상승률은 약 2.4%에 그쳐 같은 기간 S&P500 지수의 상승률(약 19%)에 크게 못 미쳤다고 알려졌어요.
주가가 조용한 이유로는 몇 가지가 꼽혀요. 우선 사상 최대 규모인 약 3,970억 달러의 현금을 12분기 넘게 「순매도(사는 것보다 파는 게 많은 상태)」 기조 속에서 쌓아두고 있다 보니, 시장에서는 「돈은 많은데 마땅히 살 곳을 못 찾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어요. 또 워런 버핏이 60년 만에 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그렉 에이벨 체제로 바뀐 지 얼마 안 된 만큼, 투자자들이 새 경영진의 판단력을 아직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는 「지켜보기」 심리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요. 다만 7월 24일에는 주택건설업체 테일러모리슨 인수(주당 72.50달러, 총 약 68억 달러 규모)를 마무리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에이벨 CEO 체제의 첫 대형 인수합병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어요.
버크셔는 보험지주회사라 이익 변동이 커서 PER(주가수익비율, 주가가 1주당 순이익의 몇 배인지)보다는 PBR(주가순자산비율, 주가가 1주당 순자산의 몇 배인지)이 더 많이 쓰여요. 최근 PBR은 약 1.45배로, 지난 10년 평균(약 1.42배)과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어요. 1분기 말 기준 주당 순자산(장부가치)은 약 50만 5,723달러(A주 기준)로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었어요. 참고로 버크셔는 이익을 재투자하는 전략을 오래 고수해와서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 회사로 유명해요. 그래서 배당수익률은 0%이고, 주가 상승과 자산가치 증가로만 주주 이익을 돌려주는 구조예요. 시가총액은 약 1조 500억~1조 800억 달러 수준으로 세계 최대급 상장기업 중 하나이고, 2026년 7월 24일 환율(약 1,461원/달러)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530조 원 안팎이에요. 현금 및 국채 보유액 3,970억 달러는 원화로 약 580조 원에 달하는 규모예요.
단기적으로는 8월 3일로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가 첫 번째 관전 포인트예요. 시장 예상치(주당순이익 약 5.24달러)를 웃도는지, 그리고 순매도 기조가 계속되는지 아니면 현금을 실제로 쓰기 시작하는지가 주가 방향을 가를 거예요.
중기적으로는 그렉 에이벨 체제가 시장의 신뢰를 얼마나 빠르게 얻는지가 관건이에요. 테일러모리슨 인수처럼 굵직한 딜을 성공적으로 소화하고, 알파벳 등 새로 늘린 주식 포지션이 좋은 성과를 낸다면 「에이벨도 잘한다」는 평가가 쌓이면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요. 반대로 마땅한 투자처 없이 현금만 계속 쌓인다면 「성장 정체」 우려가 더 커질 수 있어요.
장기적으로는 보험·철도·에너지라는 실물 사업의 안정적인 현금창출력과, 미국 대형 우량주 중심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버크셔의 근본적인 체력이에요. 워런 버핏이 이사회 의장으로 남아 있는 동안은 급격한 전략 변화보다는 「검증된 원칙의 계승」 쪽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