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사업 확장이나 부채 상환 등에 쓸 돈이 필요할 때, 은행 대출 대신 새 주식을 발행해서 투자자에게 팔고 그 대금을 받는 방법이 유상증자예요. 피자 한 판을 8조각으로 나눠 먹다가, 재료비를 더 걷기 위해 그 피자를 9조각으로 다시 자른다고 생각하면 쉬워요 — 피자(회사) 전체 크기는 그대로인데 조각(주식) 수만 늘어나니, 조각 하나(주당 가치)는 자연히 작아져요. 이걸 지분 희석이라고 해요. 그래서 유상증자 발표가 나오면 기존 주주들이 "내 몫이 줄어든다"고 느껴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흔해요.
유상증자는 새 주식을 누구에게 파느냐에 따라 방식이 갈려요. 주주배정(기존 주주에게 지분 비율대로 살 기회를 주는 방식)이 가장 흔하고, 일반공모(불특정 다수에게 파는 방식), 제3자배정(특정 대상—주로 대주주나 특수관계인, 전략적 투자자—에게만 파는 방식)도 있어요. 이 중 제3자배정은 기존 주주 동의 없이 특정 인물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지분을 몰아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시장이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아요.
무상증자는 회사가 쌓아둔 이익잉여금 등을 자본금으로 옮기면서, 그만큼 새 주식을 만들어 기존 주주에게 보유 비율대로 무료로 나눠주는 거예요. 예를 들어 10주를 갖고 있었는데 100% 무상증자를 하면 20주가 돼요. 다만 이 경우도 회사의 전체 가치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주식 수가 2배가 되면 이론적으로 주가는 절반이 되는 게 맞아요(이걸 권리락이라고 해요). 그런데도 시장에서는 무상증자를 "회사가 이익잉여금이 넉넉할 만큼 재무상태가 좋다"는 신호로 받아들여 오히려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유상증자는 "회사에 돈이 부족해서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느낌을 주는 반면, 무상증자는 "회사에 여윳돈(이익잉여금)이 쌓여 있다"는 느낌을 줘요. 같은 "주식 수가 늘어난다"는 현상이라도, 그 배경이 "돈이 필요해서"냐 "돈이 남아서"냐에 따라 투자자들의 심리적 반응이 갈리는 거예요. 다만 두 경우 모두 실제 주가 반응은 회사의 상황(유상증자 대금을 어디에 쓰는지, 무상증자 비율이 얼마인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알아둬야 해요.
이 글은 개오팀의 분석 의견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