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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 인텔 · 반도체

인텔 2분기 실적 — 매출 15년 만에 최대 성장인데 왜 112억 달러 손실을 냈을까

📅 2026-07-24
인텔의 2026년 2분기 매출이 15년 만에 최대폭으로 성장했지만, 미국 정부 보유 워런트의 회계상 재평가로 112억 달러 순손실을 함께 기록했어요. 헤드라인 손실의 진짜 이유와 AI 서버·파운드리 사업의 실질 성과, 한국 메모리 반도체와의 연관성까지 짚어봤어요.

딱 3줄 요약

  • 인텔이 7월 23일(현지시간) 발표한 2분기 매출이 161억 달러(전년 대비 +25%)로 2011년 이후 15년 만에 최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약 144억 달러)을 크게 웃돌았어요.
  • 그런데 회계상으로는 112억 달러(주당 2.16달러) 순손실을 냈어요 — 미국 정부가 보유한 인텔 주식 관련 워런트(신주인수권)의 장부가치가 주가 급등 때문에 커지면서 생긴 125억 3천만 달러 규모의 회계상 평가손실 때문이에요. 실제 영업은 좋았는데 서류상 숫자만 나쁘게 보이는 경우예요.
  • 3분기 매출 가이던스(158억~168억 달러)도 시장 전망(약 151억 달러)을 웃돌아, 인텔은 12% 넘게 주가가 뛰었어요. 다만 최근 1년간 이미 340% 넘게 오른 뒤라 "너무 많이 오른 거 아니냐"는 경계심도 함께 나와요.

정부가 회사 지분을 갖고 있다? — 「워런트」가 뭐길래 실적을 흔들었나

이번 실적에서 가장 낯선 대목은 "매출은 늘었는데 왜 조 단위 손실이 났나"예요. 열쇠는 2025년 8월, 미국 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과 국방부 「시큐어 인클레이브(Secure Enclave)」 프로그램 자금 89억 달러를 지원하는 대가로 인텔의 의결권 없는 지분 9.9%를 확보한 사건이에요. 이때 정부는 추가로 주당 20달러에 지분 5%를 더 살 수 있는 5년짜리 워런트(신주인수권)도 함께 받았는데, 이 워런트는 인텔이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 지분을 51% 밑으로 팔지 못하게 막는 "안전장치" 성격이 강해요 — 마치 부모가 자녀에게 용돈을 주면서 "이 돈으로 산 물건은 마음대로 되팔지 마라"는 조건을 다는 것과 비슷해요.

문제는 회계 규정상 이런 워런트는 매 분기 시가(현재 주가 기준)로 다시 평가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인텔 주가가 최근 1년 새 3배 넘게 뛰면서, 정부가 주당 20달러에 살 수 있는 이 권리의 가치도 함께 폭등했고, 그 폭등한 가치만큼을 인텔은 "잠재적으로 정부에 내줘야 할 비용"으로 장부에 손실로 반영해야 해요. 즉 주가가 오를수록 오히려 회계상 손실이 커지는 역설적인 구조예요. 실제 현금이 나간 게 아니라 서류상(비현금성) 평가손실이라, 조정 주당순이익(EPS) 42센트라는 실질 수익성 지표가 오히려 이번 실적의 진짜 성적표에 가까워요.

무슨 일이 있었나 — 숫자로 보는 인텔 2분기

  • 2분기 매출: 161억 달러, 전년 대비 +25% — 2011년 이후 가장 큰 분기 매출 성장률.
  • 조정 주당순이익(EPS): 42센트, 시장 전망치(21~22센트) 대비 약 2배.
  • GAAP(일반회계기준) 순손실: 112억 달러(주당 2.16달러) — 정부 워런트 관련 평가손실 125억 2,900만 달러가 핵심 원인.
  • 데이터센터·AI 부문 매출: 63억 달러, 전년 대비 +59% — AI 서버용 프로세서 수요 급증이 견인.
  • 클라이언트(PC용) 부문 매출: 89억 달러, 전년 대비 +13%.
  • 인텔 파운드리(위탁생산) 매출: 58억 달러, 전년 대비 +31%.
  • 18A 공정 수율: 약 85%로 상승(직전 분기 65%) — 차세대 미세공정 「팬서레이크(Panther Lake)」가 200개 넘는 노트북·PC 제조사 설계에 채택돼 이 공정으로 이미 양산 출하되고 있어요.
  • 3분기 가이던스: 매출 158억~168억 달러(시장 전망 약 151억 달러 상회), 조정 EPS 38센트(시장 전망 27센트 상회).

인텔에 좋은 점 (호재 요인)

  • AI 서버 수요가 진짜로 실적에 찍히기 시작했어요: 데이터센터·AI 부문이 59% 성장한 건, 빅테크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인텔의 서버용 CPU 판매로 실제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에요.
  • 파운드리 사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요: 18A 공정 수율이 두 분기 만에 65%에서 85%로 뛴 건, 그동안 "인텔이 대만 TSMC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에 대한 실질적 반박 데이터예요. ASML의 최신 하이(High)-NA EUV 장비까지 투입해 대량 생산에 들어갔다는 점도 기술력 신뢰도를 높여요.
  • 월가 목표주가가 줄줄이 올랐어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인텔 목표주가를 135달러로 올리며 매수 의견을 냈고(2030년 주당순이익 6달러 이상 전망), 서스쿼해나(80→115달러)·키뱅크(100→155달러) 등도 목표가를 크게 상향했어요.
  • 3분기 가이던스도 시장 기대를 웃돌았어요: 이번 한 분기의 반짝 실적이 아니라 다음 분기 전망치 자체를 시장 컨센서스보다 높게 제시했다는 건, 경영진이 수요 흐름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돼요.

인텔에 부담인 점 (주의할 요인)

  • 이미 너무 많이 올랐다는 경계심: 인텔 주가는 최근 1년간 340% 넘게, 연초 이후로도 160% 넘게 급등한 상태예요. 이번 발표 후 주가가 12% 뛴 것도, 직전 1분기 실적 발표 때 23.6% 급등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차분한" 반응이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눈높이가 높아져 있어요.
  • 회계상 손실은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어요: 정부 워런트를 재평가하는 회계 방식 자체가 유지되는 한, 인텔 주가가 계속 오르면 GAAP 기준 손실이 다시 커질 수 있어요. 이 숫자만 보고 "인텔이 적자 회사"라고 오해하면 안 되지만, 뉴스 헤드라인만 보는 투자자에게는 혼란을 줄 수 있는 구조예요.
  • 파운드리는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수율이 좋아졌다고 해도, 외부 고객사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진짜 시험대예요. 시장에서는 "18A 공정이 진짜 양산 단계에서 TSMC 수준의 안정성을 낼 수 있는지"를 여전히 지켜보고 있어요.
  • 일부 투자은행은 여전히 신중해요: HSBC가 목표주가 200달러를 제시한 반면, 다른 일부 기관은 "밸류에이션에 거품이 낀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함께 내놓고 있어서, 월가 내에서도 의견이 완전히 통일된 건 아니에요.

불과 1~2년 전만 해도 "적자 걱정" 하던 회사였어요

지금의 급등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인텔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파운드리 투자 부담과 대만 TSMC·삼성전자에 밀리는 미세공정 경쟁력 때문에 "몸집만 큰 회사"라는 평가를 받던 곳이에요. 그랬던 회사가 18A 공정 수율을 두 분기 만에 20%포인트 끌어올리고, AI 서버 CPU 수요까지 살아나면서 실적으로 반등을 증명하기 시작한 거예요. 이런 배경 때문에 이번 분기 실적을 두고 월가에서는 "AI가 CPU의 가치를 다시 정의하고 있다"는 표현까지 나왔어요 — PC·서버 시장에서 엔비디아 GPU에 밀려 존재감이 옅어졌던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가, AI 서버를 뒷받침하는 보조 연산 장치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어떻게 되는 걸까?

단기적으로는 3분기 가이던스 상회와 18A 수율 개선이 주가에 우호적인 재료지만, 이미 급등한 주가 눈높이 때문에 추가 상승 폭은 이전만큼 가파르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요. 중기적으로는 파운드리 외부 고객 확보 속도와 정부 워런트발 회계상 손익 변동성을 함께 지켜봐야 해요 — 실적 발표 때마다 "매출은 좋은데 순손실"이라는 헤드라인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이제 학습해가는 단계예요. 장기적으로는 AI 서버·PC 수요 확대라는 큰 흐름 자체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월가의 공통된 시각이에요.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도 남 얘기가 아니에요. 인텔의 데이터센터·AI 부문 호실적은 결국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가 실제로 반도체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는 증거이고, 이는 SK하이닉스의 HBM(고대역폭메모리)·서버용 D램 수요, 삼성전자의 범용 D램·낸드 가격 회복과 같은 흐름 위에 있어요. 실제로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6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등 AI발 메모리 훈풍을 함께 타고 있어요. 다만 인텔은 메모리가 아닌 CPU·파운드리 회사라 직접적인 매출 연관은 제한적이고,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라는 같은 거대한 흐름을 공유하는 관계로 이해하는 게 정확해요.

초보자를 위한 체크리스트

  • [ ] 헤드라인의 "112억 달러 순손실"이 실제 영업 부진이 아니라 정부 워런트 재평가에 따른 회계상 손실이라는 점을 이해했나요?
  • [ ] 조정 EPS(42센트)와 GAAP EPS(−2.16달러)의 차이가 왜 생기는지 구분할 수 있나요?
  • [ ] 인텔의 18A 파운드리 수율 개선(65%→85%)이 앞으로 외부 고객 확보로 이어지는지 다음 분기 실적에서 확인할 계획인가요?
  • [ ] 인텔 실적과 한국 메모리 반도체(SK하이닉스·삼성전자) 실적이 "AI 데이터센터 투자"라는 같은 배경을 공유한다는 점을 기억하나요?
  • 한 줄 결론: 인텔은 매출·조정이익 모두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돈 강한 분기를 보냈지만, 정부 지분 워런트 재평가로 회계상 조 단위 손실이 함께 찍혔어요. 헤드라인 숫자보다 조정 실적과 파운드리 수율 같은 실질 지표를 함께 봐야 실적의 진짜 그림이 보여요.

이 글은 개오팀의 분석 의견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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