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중에서도 요즘 화제인 건 「생성형 AI」예요. 사람처럼 질문에 답하고, 글을 쓰고, 코드를 짜주는 챗GPT나 클로드 같은 서비스가 대표적이죠. 비유하자면 예전 컴퓨터는 「시키는 일만 정확히 하는 직원」이었다면, 요즘 생성형 AI는 「무엇이든 물어보면 스스로 생각해서 대답하는 신입사원」에 가까워요.
이 신입사원을 잘 키우려면 어마어마한 양의 글과 정보를 미리 학습시켜야 하는데, 이 학습에 들어가는 컴퓨터 연산량과 돈이 상상을 초월해요. 그래서 「누가 더 똑똑한 AI를 더 싸게 만드느냐」가 곧 기업 가치로 직결되고, 이 경쟁의 선두에 오픈AI·앤트로픽·키미가 있는 거예요.
오픈AI는 2015년 샘 올트먼과 일론 머스크, 그렉 브록만 등이 「AI를 구글 같은 소수 빅테크가 독점하면 안 된다」는 문제의식으로 비영리 연구소로 시작한 회사예요. 이후 영리 자회사를 만들어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았고, 2022년 말 챗GPT를 무료로 공개하면서 순식간에 전 국민이 아는 이름이 됐어요.
2026년 들어서도 성장세는 여전해요. 7월 9일 내놓은 최신 모델 GPT-5.6은 「가격은 3분의 1인데 성능은 최상위권과 거의 비슷한」 가성비형 모델로 평가받고, 6월엔 챗GPT 월간 이용자가 10억 명을 돌파했어요(역대 앱 중 가장 빠른 기록). 3월엔 1,220억 달러(약 170조 원)를 새로 조달하며 기업가치 852억 달러 아닌 8,520억 달러(약 1,190조 원 상당, 매체마다 표기 차이 있음)에 도달했고, 상장(IPO)은 2027년을 목표로 잡고 있어요.
앤트로픽은 오픈AI의 초기 핵심 연구자였던 다리오 아모데이가 2021년, 여동생 다니엘라 아모데이를 비롯한 동료들과 함께 오픈AI를 나와 세운 회사예요. 이유는 「AI를 더 빠르게, 더 상업적으로 밀어붙이려는 오픈AI의 방향에 동의할 수 없어서」였다고 알려져 있어요 — 말하자면 「돈보다 안전이 먼저」라는 신념으로 갈라선 창업이죠.
그렇게 시작한 회사가 5년 만에 형님 격인 오픈AI를 넘어섰어요. 2월 12일 300억 달러(380억 달러 밸류에이션), 5월 28일엔 650억 달러(약 91조 원)를 추가로 조달하며 기업가치 965억 달러(약 135조 원 아닌 965조 원 규모, 즉 세계 최고가 AI 스타트업)에 등극했고 6월 1일엔 비공개로 상장 신청서까지 냈어요. 개발자용 서비스 「클로드 코드」 매출은 2026년 2월 연환산 25억 달러였다가 5월엔 전체 매출이 연환산 470억 달러(작년 말 90억 달러에서 급증)로 추정될 만큼, 넷플릭스·스포티파이·로레알·세일즈포스 같은 대기업 고객을 빠르게 늘리고 있어요.
키미를 만든 문샷AI(月之暗面)는 2023년 3월, 칭화대학교 동문인 양즈린·저우신위·우위신이 세운 회사예요. 대표 양즈린은 칭화대를 나와 카네기멜런대에서 박사를 받고 구글 브레인·메타 AI에서 연구원으로 일한 이력이 있어요. 2024년 알리바바가 10억 달러를 주도해 투자하며 몸값이 25억 달러로 뛰었고, 2026년 5월엔 20억 달러를 추가로 조달하며 기업가치 200억 달러(약 28조 원)까지 커졌어요 — 알리바바·텐센트 같은 중국 빅테크가 뒤를 받쳐주는 구조예요.
7월 17일 공개한 최신 모델 키미 K3는 매체마다 표기가 조금씩 다르지만(수천억~조 단위) 대단히 큰 규모의 「오픈웨이트(누구나 내려받아 쓸 수 있는)」 모델로, 문샷 측은 「앤트로픽 최상위 모델급 성능을 훨씬 싼값에 구현했다」고 주장했어요. 이 발표 하나로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AI 경쟁사 즈푸(-27.7%)·미니맥스(-16.5%) 주가가 급락할 정도로 파장이 커서, 외신은 이를 「제2의 딥시크 쇼크」라고 불렀어요.
AI 모델 하나를 학습시키거나 질문에 답할 때, 컴퓨터는 수천억~수조 개의 숫자(파라미터)를 초 단위로 오가며 계산해요. 이때 계산을 담당하는 GPU(그래픽처리장치, 엔비디아가 대표주자)가 아무리 빨라도, 옆에서 데이터를 실어 나르는 메모리가 느리면 GPU는 「일을 기다리며 놀게」 돼요. 비유하자면 아무리 빠른 요리사(GPU)가 있어도, 재료를 나르는 컨베이어벨트(메모리)가 느리면 주방 전체 속도가 떨어지는 것과 같아요.
HBM(고대역폭 메모리, High Bandwidth Memory)은 이 「컨베이어벨트」를 극단적으로 넓고 빠르게 만든 메모리예요. 일반 D램 칩을 옆으로 늘어놓는 대신 수직으로 층층이 쌓아 올려서, 좁은 면적 안에서 훨씬 많은 데이터를 한꺼번에 주고받을 수 있게 설계했어요(마치 단층 주택 대신 고층 아파트를 지어 같은 땅에 더 많은 사람을 사는 것과 비슷해요). AI 시장이 「가장 좋은 칩을 먼저 확보하는 회사가 이기는」 승자독식 구조라서, 오픈AI·앤트로픽 같은 회사들이 쓰는 데이터센터마다 GPU와 HBM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려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요.
이 경쟁의 최대 수혜자가 한국 반도체예요. 엔비디아 매출의 약 27%가 SK하이닉스에서 사가는 HBM·메모리에서 나올 정도로 두 회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고, SK하이닉스는 7월 22일 장중 기준 183만 6,000원(전일 대비 보합)에, 삼성전자도 같은 시각 26만 750원에 거래되며 HBM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어요. SK하이닉스는 이미 2026년 HBM 생산 물량을 완판했고, 차세대 HBM4 공급을 두고 삼성전자와도 치열하게 경쟁 중이에요.
단기(수개월)로는 세 회사 모두 신모델 출시 경쟁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요. 오픈AI는 다음 GPT 버전을, 앤트로픽은 클로드 신모델을, 문샷AI는 키미 K3 후속을 준비할 걸로 보여요. 이 과정에서 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에요.
중기(1~2년)로는 오픈AI·앤트로픽 모두 상장(IPO)이라는 큰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요. 오픈AI는 2027년, 앤트로픽은 이미 비공개 신청까지 낸 만큼 더 빠를 수도 있어요. 상장하면 「진짜 돈을 벌고 있는지」가 공개 재무제표로 낱낱이 드러나기 때문에, 이때가 거품 논란의 진짜 분수령이 될 거예요.
장기로는 「미국 빅2(오픈AI·앤트로픽) vs 중국(키미·딥시크 등 오픈소스 진영)」 구도가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에요. 어느 쪽이 이기든 데이터센터·반도체 수요 자체는 꾸준히 늘어날 걸로 보여서, HBM을 만드는 한국 반도체 회사들에게는 비교적 우호적인 큰 그림이라는 평가가 많아요.
한 줄 결론: 오픈AI·앤트로픽·키미의 경쟁은 단순한 「챗봇 싸움」이 아니라, 그 뒤에서 HBM을 만드는 한국 반도체 회사의 실적과도 직결되는 큰 그림이니 한동안 계속 지켜볼 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