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은 「전 세계 사람들이 궁금한 걸 검색하고, 영상을 보고, 이메일을 쓰고, 회사 업무를 클라우드에 올리는 그 모든 순간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는 회사」예요. 원래 이름은 다들 아는 「구글(Google)」인데, 2015년에 회사 구조를 바꾸면서 구글을 포함한 여러 사업을 한 지붕 아래 모으는 지주회사(다른 회사들의 지분을 갖고 관리하는 회사) 「알파벳」을 새로 만들었어요. 그래서 지금 뉴스에서 「구글」이라고 나와도 실제로는 알파벳 얘기인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사업 구조를 크게 나누면 검색·광고·유튜브·크롬 같은 「구글 서비스」, 기업들에게 서버와 AI 도구를 빌려주는 「구글 클라우드」, 그리고 자율주행차 「웨이모」나 헬스케어 연구 같은 미래 사업을 모아둔 「기타 베팅(Other Bets)」으로 구성돼 있어요. 미국 나스닥(NASDAQ) 시장에 상장돼 있고, 의결권이 있는 A주(티커 GOOGL)와 의결권이 없는 C주(티커 GOOG) 두 종류로 거래돼요.
알파벳의 돈벌이는 크게 세 갈래예요. 첫째는 여전히 회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고」예요. 사람들이 구글 검색창에 뭔가를 검색하면 관련 광고가 뜨고, 유튜브 영상 사이사이에도 광고가 나오는데, 이 광고를 기업들에게 파는 게 핵심 수익원이에요. 검색 광고와 유튜브 광고를 합치면 전체 매출의 절반을 훌쩍 넘어요. 둘째는 「구글클라우드」예요. 아마존의 AWS,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와 경쟁하는 서비스로, 기업들에게 서버 공간을 빌려주고 AI 모델을 개발·운영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해요. 최근에는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경쟁사인 앤스로픽 같은 AI 회사들과도 대형 클라우드 계약을 맺으면서 이 부문이 회사 성장의 가장 뜨거운 엔진이 됐어요. 셋째는 「구독·기기」 부문으로, 유튜브 프리미엄 같은 유료 구독 서비스와 픽셀 스마트폰 같은 하드웨어 판매가 여기 들어가요. 이 밖에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처럼 아직 큰돈은 못 벌지만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기타 베팅」 사업도 조금씩 매출을 내고 있어요.
알파벳은 2026년 7월 22일(현지시간) 2분기(4~6월) 실적을 발표했는데, 매출이 1,198억 달러(전년 동기 대비 약 24% 증가)로 월가 평균 예상치인 1,170억 6,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고 여러 매체가 전했어요. 주당순이익(EPS, 주식 한 주가 벌어들인 이익)은 9.11달러로, 시장 예상치 2.89달러를 크게 뛰어넘었어요. 다만 이 숫자에는 보유하고 있는 다른 회사 지분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생긴 일회성 평가이익이 섞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니, 「본업이 3배 좋아졌다」기보다는 「일회성 요인까지 더해져 크게 부풀려진 숫자」로 이해하는 게 맞아요. 부문별로 보면 구글클라우드 매출이 248억 달러로 전년 대비 82% 급증하며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고, 영업이익률(번 돈 중 실제 남긴 이익의 비율)도 34%까지 2%포인트가량 개선됐다고 알려졌어요. 문제는 지출 쪽이에요. 2분기 설비투자(데이터센터·AI 서버 구축에 쓰는 돈)가 449억 달러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이 여파로 2분기 잉여현금흐름(회사가 실제로 쓸 수 있는 현금이 얼마나 남았는지 보여주는 지표)이 마이너스 58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어요. 회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해 전체 설비투자 전망치를 기존 1,800억~1,900억 달러에서 1,950억~2,050억 달러로 한층 더 끌어올렸다고 밝혔어요.
실적 발표 당일인 7월 22일 정규장에서 알파벳 주가는 1.46% 내린 342.09달러로 마감했고, 장 마감 후 실적이 공개되자 시간외 거래에서 추가로 4%가량 더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어요. 그 여파가 이어지면서 다음 거래일인 7월 23일에는 317.69달러 안팎까지 밀린 것으로 파악돼요. 실적 자체는 매출과 이익 모두 예상을 넘어섰는데도 주가가 하락한 건 다소 역설적으로 보일 수 있는데, 시장이 주목한 건 「이익」보다 「돈을 얼마나 더 쏟아붓기로 했느냐」였어요. 설비투자 전망치를 한 번에 크게 올린 것을 두고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는 공격적 투자」로 보는 시각과 「과도한 지출이 수익성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왔어요. 여기에 더해 차세대 대표 모델인 「제미나이 3.5 프로」의 출시가 코딩 성능 개선 등을 이유로 수개월 늦춰졌다는 보도까지 겹치면서, 오픈AI와 앤트로픽 같은 경쟁사에 AI 경쟁력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주가에 함께 반영된 것으로 풀이돼요. 원/달러 환율은 7월 23일 기준 1,466원 안팎으로, 317.69달러는 원화로 환산하면 약 46만 5,700원 수준이에요.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2026년 7월 22일 기준 약 4조 1,400억 달러(원화로 환산하면 약 6,070조 원 안팎)로, 전 세계에서 시가총액 3위권 안에 드는 회사예요. 밸류에이션 지표를 보면, 최근 실적에 일회성 이익이 크게 반영되면서 최근 12개월(TTM) 기준 PER은 16배 안팎으로 낮게 나오는 반면, 앞으로 1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포워드(forward) PER은 24배 안팎으로 두 자릿수 후반대예요. 이 둘의 차이가 큰 건 일회성 평가이익 때문이니, 앞으로 회사의 진짜 실력을 가늠할 땐 포워드 PER 쪽을 더 참고하는 게 좋아요. 2분기 영업이익률은 34% 수준으로, 웬만한 제조업체나 유통업체와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어요. 다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설비투자가 급증하면서 2분기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58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건 「돈을 못 벌어서」가 아니라 「미래를 위해 한꺼번에 너무 많이 쓰고 있어서」 생긴 마이너스라는 점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어요. 알파벳은 배당을 지급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회사로, 배당수익률은 1%를 밑도는 낮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배당보다는 주가 상승(성장) 매력이 더 큰 종목으로 분류돼요.
단기적으로는 실적 발표 이후 흔들린 주가가 「설비투자 부담」과 「제미나이 지연 이슈」를 얼마나 빨리 소화하느냐에 달려 있어요. 추가적인 AI 모델 관련 뉴스나 경쟁사(오픈AI·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의 실적·발표가 나올 때마다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커요. 중기적으로는 구글클라우드의 고성장세가 계속 이어지는지, 그리고 막대한 설비투자가 실제로 클라우드·AI 매출 확대로 이어지는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예요. 자체 개발 중인 AI 서버 칩이 실제로 상용화되어 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낸다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요. 장기적으로는 검색·광고라는 전통적인 캐시카우(꾸준히 돈을 벌어다 주는 사업)가 AI 시대에도 계속 힘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그리고 웨이모 같은 신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회사의 미래 가치를 좌우할 거예요. AI 투자 경쟁이 워낙 치열한 만큼, 알파벳뿐 아니라 빅테크 전반의 설비투자 사이클이 언제 정점을 찍고 둔화되는지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