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이트는 매일 500개 종목을 자동으로 분석하는데, "RSI 27.1로 과매도 구간에 들어와 있어요", "MACD도 하락 모멘텀을 가리키고 있어요" 같은 문장이 거의 매일 등장해요. 그런데 정작 RSI·MACD·볼린저밴드가 정확히 어떻게 계산되고 무슨 뜻인지 설명하는 글이 없었어요. 이 세 지표는 기술적 분석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보조지표이자, 앞으로 이 사이트의 TARO(기술 분석) 카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본 언어이기도 해요. 하나씩 차근차근 뜯어볼게요.
RSI(Relative Strength Index)는 보통 최근 14거래일을 기준으로 계산해요. 계산 순서는 이래요.
1. 최근 14일 동안 전날보다 오른 날의 상승폭만 모아 평균을 내요(하락한 날은 0으로 계산).
2. 같은 14일 동안 내린 날의 하락폭만 모아 평균을 내요(오른 날은 0으로 계산).
3. RS(상대강도) = 평균 상승폭 ÷ 평균 하락폭
4. RSI = 100 - (100 ÷ (1 + RS))
가상의 종목 '가나전자'로 예를 들어볼게요. 최근 14일 동안 오른 날의 평균 상승폭이 250원, 내린 날의 평균 하락폭이 50원이라면 RS는 250÷50=5예요. 이걸 공식에 넣으면 RSI = 100 - (100÷6) = 약 83.3이 나와요. 70을 훌쩍 넘는 값이라 "최근 상승한 힘이 하락한 힘보다 훨씬 강했다", 즉 단기 과열 구간이라고 해석해요. 반대로 평균 상승폭이 30원, 평균 하락폭이 90원이라면 RS는 0.33, RSI는 약 25로 계산돼서 과매도권으로 분류돼요.
70/30 기준의 함정: 이 숫자는 절대 법칙이 아니에요. 변동성이 큰 성장주나 테마주는 RSI가 40~80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게 정상 범위일 수 있고, 반대로 변동성이 작은 대형 우량주는 RSI 60만 넘어도 이례적인 과열로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절대값 하나만 보기보다, 그 종목이 평소 어느 범위에서 움직였는지를 함께 확인하는 게 안전해요.
강한 추세장에서의 함정: 실적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반도체 종목이 몇 주째 상한가 근처를 오간다면, RSI는 80~90대에 붙박여서 몇 주 동안 내려오지 않을 수도 있어요. "RSI 80이니 곧 떨어지겠지"라고 생각하고 미리 공매도하거나 매도했다가, 주가가 그 뒤로도 20~30% 더 오르는 경우가 실제로 자주 나와요. RSI 과매수는 "지금 힘이 세다"는 뜻이지 "곧 꺾인다"는 예언이 아니에요.
MACD(이동평균수렴확산지수)는 12일 지수이동평균(EMA)에서 26일 지수이동평균을 뺀 값이에요.
다시 '가나전자'로 예를 들면, 12일 EMA가 52,300원이고 26일 EMA가 51,800원이라면 MACD선은 500원이에요. 이때 시그널선(MACD선의 9일 평균)이 300원이라면 MACD선이 시그널선보다 200원 위에 있는 상태예요. 만약 며칠 전까지 MACD선이 시그널선보다 아래에 있다가 이 시점에 처음 위로 올라섰다면, 이걸 골든크로스라고 불러요. 12일 평균이 26일 평균을 따라잡으며 위로 올라선다는 뜻이라, 단기 추세가 상승 쪽으로 힘을 받고 있다고 해석해요. 반대로 MACD선이 시그널선을 위에서 아래로 뚫고 내려가면 데드크로스로, 하락 전환 참고 신호예요.
후행성이라는 근본적 함정: MACD는 이동평균 두 개의 차이를 다시 이동평균 낸 값이라, 평균을 두 번 겹쳐 쓰는 셈이에요. 그래서 신호가 뜨는 시점은 실제 추세 전환보다 항상 며칠 늦어요. 예를 들어 주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을 시작한 지 열흘쯤 지나야 골든크로스가 뜨는 경우가 흔해요. 그 열흘 동안 이미 주가는 5~10% 올라 있을 수 있고, 골든크로스를 보고 뒤늦게 들어가면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놓친 뒤일 수 있어요. 또한 횡보장에서는 MACD선과 시그널선이 서로 살짝살짝 교차하는 가짜 크로스가 반복되기도 해서, 크로스 하나만 보고 매매 결정을 내리는 건 위험해요.
볼린저밴드는 이동평균선 위아래에 표준편차만큼 떨어진 선을 그어서 만든 밴드예요. 표준적인 설정은 이래요.
'가나전자'의 20일 이동평균이 48,000원이고 20일 표준편차가 1,200원이라면, 상단밴드는 48,000+2,400=50,400원, 하단밴드는 48,000-2,400=45,600원이 돼요. 통계적으로 주가는 이 두 밴드 안에서 움직이는 비중이 높은 편이라, 주가가 상단밴드(50,400원)에 닿으면 단기적으로 많이 올랐다는 뜻으로, 하단밴드(45,600원)에 닿으면 단기적으로 많이 빠졌다는 뜻으로 참고해요.
밴드 터치의 함정, 밴드워킹: 상단밴드를 터치했다고 무조건 "곧 하락"으로 읽으면 안 돼요. 강한 상승 추세에서는 주가가 상단밴드에 딱 붙은 채로 여러 날을 계속 올라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걸 밴드워킹이라고 해요. 이럴 땐 밴드 자체도 이동평균을 따라 함께 위로 벌어지기 때문에, 상단 터치 한 번만 보고 매도했다가 그 뒤 추가 상승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밴드폭 축소(스퀴즈): 상단밴드와 하단밴드 사이의 폭이 4,800원(50,400-45,600)이던 종목이 어느 순간 1,600원까지 좁아졌다면, 이는 최근 변동성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뜻이에요. 이런 스퀴즈 구간 뒤에는 통상 거래량을 동반한 큰 방향성 움직임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다만 볼린저밴드 스퀴즈는 "곧 크게 움직인다"는 신호일 뿐, 위로 갈지 아래로 갈지는 알려주지 않아요. 스퀴즈만 보고 방향을 예단해서 미리 베팅하는 건 위험하고, 실제로 밴드를 뚫고 나가는 방향과 그때의 거래량을 함께 확인한 뒤 움직이는 게 안전해요.
RSI·MACD·볼린저밴드는 모두 과거 가격으로 계산되는 후행지표라는 공통점이 있어요. 미래를 예측하는 수정구슬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흐름이 이랬다"는 사실을 요약해서 보여주는 거울에 가까워요. 그래서 이 세 지표만 보고 매매를 결정하기보다, 실적·재무 같은 회사의 본질적인 가치, 수급(기관·외국인 매매 동향), 뉴스와 이슈까지 함께 놓고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게 안전해요. 이 사이트가 기술(TARO)·재무(DIANA)·뉴스(NOVA)·수급(FLOW) 네 명의 분석가를 따로 두고 있는 것도, 어느 한 지표에 치우쳐 판단하지 않기 위해서예요.